"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대학이 고급인력 양성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신양문화재단 정석규 이사장은 11월 3일 서울대 공대에서 열린 '신양학술정보관' 준공식에서 한국의 기부문화가 조기에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양학술정보관은 정이사장이 출연한 30억원의 기금으로 지어졌으며, 기존의 도서관 기능과 디지털 학술정보실 기능이 어우러진 4층 건물로 학술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첨단 시설이다. 정이사장은 태성고무화학(주)의 창업자로서 지난 2001년 30여년간 경영해온 회사를 매각한 자금을 서울대에 기부하기로 하고 이날 도서관 기증식이 열였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정이사장이 모교에 도서관을 기부키로 결심한 것은 1999년 미국 하버드 대학을 둘러보고 난 직후였다. 그는 '하버드 대학에만 약 100개의 돗관이 있고 상당수가 동문 기부금에 의해 건립됐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며 "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기부문화가 취약하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현재 암투병 중인 정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후배들에게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공익봉사를 위해서는 주위의 부정적인 여건을 무릅쓸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봉사는 반드시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이사장은 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으며,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이라며 "재산 축적도 누군가의 도움에 의한 것이니 공익을 위해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http://www.fki.or.kr